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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2007-10-18 오후 6:24:11, Hit 3189)
 Subject  한국문학번역원, 지난 10월 5일 한국문학번역도서관 개관하다
지난 10월5일 한국문학번역원은 그동안 소장하고 수집해온 한국문학 번역도서들을 바탕으로 한국문학번역도서관을 개관했다.

개관식 축사에서 정현종 시인은 한국문학번역도서관을 세계의 바다로 우리 문학을 떠나보내는 ‘항구’에 비유하며 작가로서 느끼는 감회를 피력하였다. 또 중문학자이면서 번역가의 길을 걸어온 허세욱 고려대 교수는 조선시대 이래 중인의 일 정도로 치부되던 번역의 소중함과 문화적 의미를 비로소 인정받은 듯하다며 기쁨과 감회를 드러냈다.

그렇다. 한국문학번역도서관이라니! 생각해 보면 실로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 각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된 우리 문학 작품들로 서가를 채운 도서관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그동안 미미하게만 여겨져 왔던 세계 속의 한국문학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문학번역원 통계에 의하면, 2007년 10월 현재 외국어로 번역·출간된 한국문학 작품은 26개 언어권 2296종이다. 1950년 이전까지 번역된 종수는 7개 언어권 34종에 불과하였고 50년대, 60년대에 각각 156종, 114종이었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 217종, 80년대 370종으로 늘어나고 90년대에는 609종으로 출간 규모가 확대되었으며 언어권도 2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한국문학이 세계 각국의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 문화는 타자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인 춘향전은 1892년 불역본에서부터 2006년 몽골어역본에 이르기까지 10개 언어권에서 33종이 번역되었고 현재 이태리어로 번역 중이다. 그 중에서 번역본이 가장 많은 언어는 영어와 일어로 각각 7종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새 번역자에 의해 꾸준히 번역되었다.

위의 통계들은 한국문학번역도서관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문학번역도서관의 중요한 타깃 이용자가 외국 독자임을 떠올릴 때 웹을 통한 정보 제공은 도서관의 중요한 임무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한국문학번역원 웹 페이지에서는 한국문학 번역도서 서지목록을 비롯하여 작가 인터뷰와 작품 낭송, 문화영상사전, e-book 형태의 작품 원문 및 번역문, 영상으로 보는 한국문학 등 다양한 콘텐츠가 텍스트, 음성, 영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한결 접근성이 높아진 한국문학 정보들은 한국문학과 번역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한국학 대학의 강의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말처럼 이제 세계의 바다를 향해 출항의 뱃고동을 높이 울리며 닻을 올린 한국문학번역도서관이 한국문학 해외교류의 역사와 성과가 쌓여가는 아카이브이자 문학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문화 교류의 허브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