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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언어는 사건의 시간적 관계라는 보편적인 현상을 표현해줄 수 있는 시제체계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번역에 있어서 시제는 상호 대응되는 시제를 찾아 대치하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단지 각 언어의 시제체계가 다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컨대 독일어는 일반적으로 6개, 프랑스어는 8개의 시제체계를 설정하고 있는 반면 한국어에서는 3개 내지 4개의 시제체계를 설정한다. 만일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는 독일어의 현재완료를 한국어의 과거시제가 대신 할 수 있다면, 혹은 독일어의 과거완료를 한국어의 대과거나 과거시제로 대치할 수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독일어의 현재완료라는 시제가 갖고 있는 기능이 한국어의 과거나 대과거가 갖고 있는 기능과 일치하지 않는 데 있다. 따라서 다른 문법범주와 마찬가지로 시제체계 내의 각각의 시제가 갖는 기능은 어떤 두 언어에서도 일치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시제문제에서 핵심적인 과제는 각 언어마다 시제구분의 기준이 무엇이며 각 언어에서 시제가 가지는 기능이 무엇인가를 밝혀내는 일이다.
본 논문에서는 2장에서 번역이론의 간략한 역사적 발전 경향과 번역에서의 등가성의 문제를 언급하고, 이어서 3장에서는 시제 분석에서 핵심적인 “시제”와 “상”이라는 개념에 대해 시제이론과 더불어 살펴본다. 4장에서는 한국어, 독일어, 프랑스어의 시제체계와 각 시제의 용법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다. 5장에서는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형과 현재완료형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봄과 동시에 한국어-프랑스어, 한국어-독일어의 용례를 일반적인 예문에서 뿐만 아니라 까뮈의 “이방인” 원문과 한국어 번역판을 상호비교하면서 살펴본다다. 마지막으로 6장 결론 부분에서는 한국어와 프랑스어, 독일어에서의 과거, 현재완료를 중심으로 시제의 기능상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종합하고 실제 번역에서 무엇이 문제인가를 규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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